얼마 전, 티스토리 블로그의 홈화면이 새로 바뀌었다.(효율적으로 바뀐 것도 아니다.)
휴대폰으로 연 내 블로그 첫 화면에 '인기글'이라고 주욱 떠 있었다.
바뀌기 전에도 있던 통계 메뉴지만 굳이 전면으로 새로 배치되어 보기만 산만해졌다.
옛날 글일수록 조회 1회가 대부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글은 '인기글' 반열에 올라 있었다.
'인기'라는 단어의 뜻이 나 모르게 변했나 보다.
어느날, 그 인기글 아닌 인기글 목록에 '막걸리를 위하여'라는 제목이 보였다.
20여 년 블로그 글을 올렸지만 나는 제목을 보면 어떤 내용을 썼었는지 대강 떠오르곤 한다.
그런데 '막걸리를 위하여'는 생전 처음 보는 제목이었다.
더구나 배부른 막걸리를 좋아하지도 않는 주제에 내가 저런 글을 썼다고?
전혀 기억도 깜깜 없고 그래서 궁금했다.
'본문보기'를 클릭하니, 친절하게 17년 전의 글을 휘릭 데려다주었다.
IT 만세!
막걸리를 위하여
공기가 다소 선선해지자 모두 정신이 돌아왔는지, 안부 전화 몇 통을 받았다.더운데 어찌 살았어요 하며 더위에서 살아남은 비법을 묻곤 덧붙이는 말이 있었다.언제 만나 한 잔 합시다아.술잔을
ykyk3760.tistory.com
그때도 지금도 여름은 모질게 더웠나 보다.
마지막 막걸리는 주왕산 아래 주막집에서 도토리묵과 함께가 끝이었다.
밥알 동동 뜬 동동주는 첫 잔만 시원하고 맛있었지 그다음부터는 너무 달아서 싫었다.
요즘 고오급 막걸리는 이쁜 병에 시큼한 특유의 막걸리 맛이 아니라 하니, 그럼 그게 막걸리인가 의문이다.
까맣게 잊었던 막걸리를 추억과 더불어 소환하고 보니 어째 어질어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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