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웃은 죄밖에

愛야 2007. 7. 13. 11:26

 

 

#1. 힘을 기르자.

 

용써서 떼내야 하는 것들.

ㅡ방바닥에 붙은 몸.

   아래위 두 눈꺼풀.

   테레비종을 향한 시선.

   컴터 의자에 밀착된 궁뎅이.

   배둘레 햄.

   쇼윈도우에 들러붙는 욕심.

   사랑의 탈을 쓴 집착.

   그리움, 그 속의 상처.

    

#2. 웃어서 부부싸움.

 

오랜만에 모인 가족이 노래방에 간다.

남자는 노래를 잘 부른다.

여자는 그저 그렇다.

근 한 달만에 근무지에서 돌아온 남자와 여자는 살짝 어색하다.

딸내미는 요즘 SG 워너비 노래를 기차게 부른다.

아들내미도 입술에 모터를 붙인 것마냥 랩을 읊어댄다.

 

남자가 쟈니 리의 <뜨거운 안녕>을 부른다.

가사도 애절한 추억의 명곡!!

 

......기어이 가신다면 헤어집시다 / 아프게 마음 새긴 그 말 한마디
보내고 밤마다 울음이 나도 / 남자답게 말하리라 안녕이라고

겁게 겁게 안녕이라고....

 

눈까지 지긋이 감은 남자는 감정에 겨워 떠겁게 목메이는데

여자는 못 참고 푸하하 갤갤갤 으하하 거의 울면서 의자에 쓰러진다.

여자 또한 겡상도 변방의 오리지널 피플로 평생을 살았지만 저 정도는 아니다.

떠거운 안녕은 한 편의 개그가 되어 더 이상 남자는 노래할 용기를 잃었다.

소심한 남자는 분위기 싸아하다.

너는 얼마나 정확히 발음하는지 두고 보자며 삐돌이 남자가 여자에게 바통을 건넨다.

여자는 어, 시간 다 됐네, 급 마무리하며 웃느라 흘린 눈물을 슥 닦는다.

떠거운 밤을 보내려는 전초전으로 온 노래방인데...고마 안녕이 되어 삐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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