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동네 주민

愛야 2008. 10. 8. 10:19

 

 

 

너마저 날 두려워하지 않네. 초록의 눈동자 좀 봐. 하필 어두워져 가는 길모퉁이. 우리 눈 맞기에 참 적당한 시간.

싸늘한 가을이지만 네게 해 줄 일이 없어. 너를 안아 집으로 데려올 처지가 아니란다. 너의 애처로운 시선을 마주볼 뿐.

너의 깨끗한 털빛에서 위안을 얻어. 배회의 흔적이 심하지 않구나. 하지만 곧 겨울이란 놈이 온단다. 무작정 쓰레기만을

탐하기엔 시간이 없다는 말이야. 구석지고 따뜻한 잠자리를 물색해 두렴. 자, 사진을 한 방 찍어 주마.


그리고 참, 엄마는 없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