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마음의 각도

愛야 2008. 11. 2. 11:31

 

 

 

 

 

나는 자판을 비스듬히 놓고 쓴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어느날 깨닫고 보니 그랬다.

나 다음에 사용하려던 아들이 엄마 자판 좀 바로 하라고 신경질 부려 알았다.

자판을 반듯이 두었더니 대신 몸이 틀어졌다.

 

자판과 몸의 각도가 어느새 센서로 입력되었나.

몸을 뒤틀리게 하느니 차라리 자판을 뒤트는 게 낫다.

왼쪽으로 15도쯤 슬쩍 몸을 비껴서, 그러자 하하 그것이 편안했다.

이젠 자판을 바로 두려고 애쓰지 않는다.

무엇이든 내 식대로, 결국에는 몸 아닌 마음의 각도를 따른다.

다만 아들의 잔소리를 모면하기 위해 뒷정리를 잊지 않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