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와이드 시대

愛야 2009. 4. 17. 19:19


화요일 저녁 인터넷으로 모니터를 주문했다.

인터넷 상품구입은 처음이다.

쇼핑몰의 그 복잡한 가입과 구매절차라니.

머리를 줘 뜯으며 인내심 테스트 받은 지 두어 시간만에 가입과 주문을 끝냈다.

물론 처음 가입이 복잡하지 그 다음부턴 지금보다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나는 인터넷 구입은 거의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의심이 많아서라기보다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야 선택을 할 게 아닌가.

선택부터 하고 물건 받아보는 건 식성에 맞지 않았다. 

 

홈쇼핑과 달리 인터넷 구입은 반품 교환이 원활하지 않으니 구매자는 사용에 결정적인 하자가 아니면 귀차니즘에 대충 마음을 접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여차직하면 바로 교환하러 뛰어갈 매장이 있어야 안심하는 구세대는 인터넷 쇼핑이 아무래도 미덥지 못하다.

편리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으나 나는 오히려 택배를 시간 맞춰 기다리거나 교환할 일이라도 발생하면 더 성가실 것 같아 썩 구미에 당기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 드디어 22인치 모니터를 받았다.

이리저리 주물러 작동시켰는데 화면이 깜깜한 채 아무리 기다려도 초기화면이 뜨지 않는 것이다.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였다.

파란 연결선 하나만 본체에 꽂으랜다.

나는 흰 색 파란 색 주는 것 다 꽂았거덩...

본체에 따라 선택적으로 꽂는 것인데 나는 둘 다 연결해뿌럿던 것이다.

 

화면이 뜨고 조정을 하며 지금껏 주무르고 있다. 

아아, 그.런.데. 나는 와이~드 한 게 싫다.

눈동자 굴리는 힘도 딸리고 글자도 옆으로 퍼져 보인다.

제대로 해상도를 맞추자니 이번엔 글자크기가 깨알만하다.. 

결국 4:3사이즈, 낮은 해상도로 셋팅해 놓고 화면을 보니 시야에 안정감이 팍 오며 마음이 편안하다.

에고에고, 와이드 사 놓고 이 무신 헛시츄에이션? 

 

습관이 와이드를 싫어한다.

그저 늘 하던 대로를 고집한다.

안목부터 와이드하게 갖추어야 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