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말 아님

이선희에게

愛야 2010. 7. 1. 14:38

    

 

 

   

 작은 몸에서 어쩜 그런 우렁찬 소리가 나오나요?

온몸과 내장이 떨판이 되어 우는군요.

 

참 잘 부르십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평소 그대의 창법에 끌리지 않았답니다.

잘하는 줄은 알지만 좋아지지는 않더라는 말입니다.

과장된 소리랄까요.

너무 비장하니깐두루 도무지 가슴에 머물지 않더군요.

씩씩하게 튕겨져 나가 저 어디쯤에서 또 맹렬히 울려퍼져야만 되겠는.

 

그대의 노래 중 유일하게 따라부르는 것이 있다면 이 노래이네요.

특유의 부담 바이브레이션이 적고 그냥 내질러 주는군요.

좋습니다.

아, 가사도 꼭꼭 씹어 음미할 만합니다.

요즘의 노래들은 도통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저인지라.

 

나는 젖어드는 노래가 좋답니다.

그래야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 불 때, 내 속에서 평지풍파 소용돌이 칠 때 

포시즌 애니타임 우리고 또 우려 먹지요.


 

 

                                                                                                                       ㅡㅡ퍼 온 사진 아닙니다, 제 꺼.

                                                                     

요즘은 어찌 지내시나요?

 가수이십니까?

아직도 정치인이신가요?

 

머, 그런 개인의 인생역정은 알아서 잘 사실 테고 

수요일은 아니지만 雨요일 비스무리하니

그대의 '장미'를 오백 원 주고 샀습니다.

 

희열에 가득찬 그대의 노래, 그러나 나는 왜 이리 텅 비는지 모르겠군요.

쥐고 있던 지폐를 한번도 펴보질 않아

이젠 너무 꼬깃거리고 헤실헤실 낡아서

펴 보는 그 순간 아무것도 아닌 싸구려 백지였음을 안, 알아야 하는

허망한 마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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