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너는 가수냐? 나는 오리다.

愛야 2011. 3. 21. 23:33

 

 

아무리 꽃샘추위니 해도 겨울은 끝났다.

공원 연못의 오리들도 살판나서 길 위로 올라와 정신없이 우루루 몰려 다니고, 물을 떠 다니기도 한다.

오리들이 실내 사육장에서 따뜻하게 지내는 동안 텅 비어 있던 연못이었다.

집 나갔다 돌아온 듯 청둥오리며 흰 오리가 반갑다.

 

     

백조는 아니지만 제법 한 자태하고 깨끗하다.

다만 모가지가 짧아 슬픈 그대, 오리여.

 

 

 

 

뒤태를 보는 순간, 푸핫.

짧은 꽁지털 탓에 들켜버린 똥꼬보다

발라당 뒤집어 보여주는 저 납작한 발바닥의 유머.

백조처럼 깊숙히 감추지도 못하고

얕은  물결 아래 후비작대는 두 개의 붉은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