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해변
愛야
2011. 7. 27. 23:14
정작 해변에는 섹시한 수영복이 없었다.
테레비젼 안에서는 온통 비키니더만...
수영복은 풀장 전용이 되었다.
겉치레 바다가 아니라
죽어라 깔깔 함께 노는 바다.
아예 안 입거나
동네 수퍼 가는 차림으로 머슴 봉사하거나
드레스 비스무리하게 입거나
구명조끼까지 입고선 내내 모래밭에서만 놀거나
올 때 차림 그대로 물을 향해 돌격하여
달리고 차고 뒹굴고 젖고
손자들 따라 댕기던 할매조차 몸빼 그대로 주저 앉히는
바다.
한몸으로 노는
바다.
가끔은 둔한 새들도 인간 구경을 오고
슬리퍼 벗어둔 츠자 죽지도 못할 만큼
뜨겁고 무심하고 평화로운
바다.
언제나 그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