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반짝거리고 싶어
愛야
2011. 12. 9. 12:14
언젠가 다시는 자색 고구마 사지 않겠다고 이상한 다짐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유는 오로지 색깔이었다.
자색의 고구마는 고구마답지 않아서 무슨 맛인지도 못 느꼈었다.
하지만 또 자색고구마를 사고 말았다.
처음에는 자색고구마인 줄 알고 호기심에 샀었지만, 이번엔 모르고 샀다는 게 다르다.
겉이 발그스름해서 밤고구마라고 알았는데 와서 씻는 순간 오마나, 했다.
아침 식욕은 언제나 꽝이다.
찐 고구마 한 알을 슬라이스 해서 팬에 다시 구웠다.
눅진했던 고구마에서 군고구마 맛이 난다.
고정관념이란 게 참 무섭다.
자색고구마도 고구마 맛이지 뭐 다를까.
하지만 저 짙은 보랏빛은 고구마여서는 안 될 것 같지 않나?
그럼 뭐라야 하는데?
가지, 포도, 포도주, 포도잼, 포도즙....
아 한심하여라, 더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뇌는 창의성 제로임을 자백하고 있다.
'''''''
앗싸, 죠스바!
저 돌에 발 디디면
전기 통하듯 부르르 부르르, 세포마다 반짝거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