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나만 잘 살자

愛야 2013. 5. 12. 23:58

 

 

 

 

 

 

 

 

 

 

 

화단엔 돌나물이 나무처럼 자랐다.

꽃나무들이 질서없이 무성하게 화려했고

바야흐로 담장에 장미도 피어나고 있었다.

 

매실나무 한 그루, 작은 매실들이 매달렸다.

뜬금없이 나무 둥치에서도 열렸다.

매실나무엔 매실과 온갖 벌레들이 함께 했다.

약을 치지 않으니 열매들이 안 된다.

모과나무도 그래서 베어 버렸었다.

벤 둥치에선 어느새 새 가지들이 나와 무성하였다.

 

아버지 수술하시고 석 달, 그 사이 봄이었다.

당신이 편찮으시면

그러면

화단을 돌볼 사람이 없다.

하모, 그깟 나무가 뭐라고.

나를 낳아주신 엄마 아부지에게서도 도망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