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흐린 일요일

愛야 2013. 6. 9. 18:53

 

 

 

 

비도 안 오면서 잔뜩 흐린 관계로다가 기분만 울적한 주말.

adobe 치매 방지용 포토샵으로 드간다.

색채 액센트를 우찌 하더라....

이리저리 디뷔고 누질러 게우 하고선 그만 저장을 잘못하여 <내 사진>에 가 보니 온데간데 음따.

확 오르는 열을 콧김 한 번으로 빼준 후 다시 시작.

파일 불러오고...忍...레이어 복사, 병합하고...忍.. 다른 이름으로 저장...忍

 

 

 

 

 

 

머리 위에서 폭발처럼 굉음이 터진다.

으악, 놀란 심장이 떨어져 방바닥으로 덱데구르 구른다.

비행기다.

바다축제라고 블랙이글스에서 에어쇼쇼쇼를 벌이는 것이다.

재작년이었나, 나도 저 에어쇼를 보았었다. 

파란 하늘과 바다을 배경으로 비행대대가 까마득히 솟구쳤다가 낙하했다가, 한 점으로 사라졌다가 헤쳐모였다.

비행기가 그리는 흔적은 아름다웠다.

그때, 하늘을 향해 가늘게 뜬 내 눈에서 눈물이 났던 이유는 모르지만, 그해 나으 아덜은 군인이었다.

나는 목숨을 담보로 한 그들의 능수능란함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비행기들이 사라지자 집안은 전보다 더 고요해졌다.

그런데, 난 쓸데도 없는 포토샵을 왜 머리 줘 뜯음서 하고 있었지비?

누가 시켰다면 바로 대자로 드러누우며, 오늘 일요일이얏 나 죽어도 몬해, 했을 거면서.

 

희미해져 가는 것들을 다시 불러 각인하기.

손에, 눈에,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