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 INSERT COIN 앞에서 좌절하였다.
기계의 오작동을 간절히 바라며 매정한 버튼을 이리저리 눌러 본다.
잠시 후 동생이 내 쪽으로 와서 말한다.
"그런데 왜 우리 찍었어요?" (이넘이 뒤통수로 모든 걸 보고 있었구나.)
입은 그렇게 말했으나 눈은
"우리를 찍었으니 게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로 말하고 있었다.
"응, 니들 안 찍고 바깥 풍경 찍었는데?"
보시다시피 이미 창밖은 캄캄, 한밤이었다.
내 장난시런 오지랖이 잠시 갈등했다.
화면을 열어 줄까, 말까.
하지만 내가 화면을 열어 준들, 행복한 한 게임 후 또다시 아이들은 저 자세일 게 분명하다.
운이 나쁘면 장을 다 보고 나온 엄마의 호통과 추궁만을 불러올 뿐이다.
COIN의 횡포를 인정해야 하는 시대다, 고마 포기하거라.
피에쑤: 아 참, 인사를 이자뿟습니다.
모두 해피 추석하십시오!!
긴 휴일에 뱃살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