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야 2014. 5. 29. 11:34

 

 

 

 

 

 

기차는 길다.

글치.

얼라들도 다 아는 "긴 것은 기차"가

멀리서 보면 슬펐다.

불을 밝히고 들길을 달리는 밤기차거나

산모퉁이로 허리 꺾으며 사라지는 기차거나

멀리서 보면 늘 슬펐다.

떠나는 너의 차창 밖에 서 있으니까.

 

 

 

 

 

 

 

배반스럽게도

기차 안에 있으면 슬프지 않았다.

들길에 슬픈 얼굴의 그대가 서 있더라도

허리를 펴고 흙 묻은 손을 애틋이 흔들더라도.

 

단지 쫌 미안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