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문학적 고깃집

愛야 2016. 10. 5. 22:26

 

 

우리 동네 고깃집이 내 건 약속이다.

가게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고기를 구워

한 점씩 목으로 넘기고 있었다.

얼핏 본 그 옆집의 간판은 '소사랑'이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뱃속에 소중히 넣었다가 세포 알알이 지방으로 간직하고 싶겠지.

나도 고기를 굳이 싫어하진 않으나

매캐한 포화 아닌 석쇠 연기 내뿜는 고깃집을 눈물 글썽이며 지나오는데 

 

시인 '동주'에게 슬며시 미안하였다.

이럴 때는 중의적 묘미, 저 '점'이 참 야속햐.

마치

선생님이 비타민 사 먹으라고 주신 값진 돈으로

술 사 먹은 느낌이라.

하긴 뭐든 먹었으면 된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