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나 모르게

愛야 2019. 3. 15. 05:04

 

 

 

 

목련 필 무렵이 되었다고는 생각도 못했네.

며칠 전 어느 집 담장 너머에 흰꽃이 활짝 핀 것을 보고 놀랐지.

골목길에 저렇게 피었다면, 햇빛 바른 공원에서는 벌써 다 피었다 졌을 텐데.

 

다음날 공원 목련 스트리트에 갔더니, 아이구 그렇더라.

아름다운 흰꽃은 꿈처럼 피었다가 다 졌더라.

몇 남은 어린 나무의 꽃과 늦된 몇 송이뿐이더라.

그러나 그뿐이지.

해마다 목련이 피면 겨울이 끝났음을 비로소 확인하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