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새벽에

愛야 2005. 7. 16. 03:29

 

 

금요일 저녁만 되면 나는 야행성 인간으로 직행한다.

내일 아침 일이 없다는 해방감때문이다.

 

그리하여 지금이 몇시냐 ㅡ새벽 3시에 이르렀건만 아들이 잠든 틈을 노려 컴터를 부팅한다.

나의 블로그가 검색이 안 되어 용임이한테 메일로 묻기까지 했는데, 자정이 넘어가면서 검색창에 떴다.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저 혼자 나타났다.

검색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모양인가?

나로선 알 수 없는 인터넷의 세상이다.

 

유전적 야행성인 나는, 학생일 때나 선생일 때나 방학하는 바로 그날부터 밤낮을 바꾸곤 했다.

당연히 해가 똥구멍까지 떠 오른 때 (엄마의 표현) 기상을 하니, 참 하루해가 짧았었다.

그랬던 내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일 한 지 10여년이다.

책무감이란 이토록 가차없고 잔인한 것이다.

금요일 밤부터 야행성으로 컴백하는 것은 그 보상행동일까 싶다.

평일에는 취침 밤 1~2시, 기상은 6시 30분 전후,  내가 생각해도 가상하다.

오전 내내 거의 혼절상태이긴 하지만.

 

밤 3시가 넘었다.

오래지 않아 동이 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