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들의 그림

愛야 2005. 11. 12. 14:20

 

 

     

 

아들의 그림파일에서 아무거나 하나 퍼 와서 이번에는 사진 올리기 연습해 보았습니다.

사진은 아니지만요, 하는 법은 비슷하겠지요?

녀석이 없는 틈을 노려 슬쩍 가지고 왔어요.

녀석은 어미가 세상에 둘도 없는 컴맹(참,소걸음님이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라 여겨 이렇게 독학하리라곤 꿈도 안 꾸었을 겁니다.

 

마우스로 모사한 것이랍니다.

에니메이션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만 만화에 심취한 사춘기 한 때의 바람인 것 같네요.

만화그리기로 치자면...으음..그 어미된 사람이 더 잘 그렸지요.

전광석화처럼 이리 휙, 저리 휙 하면 엄희자 만화 주인공쯤 멀리 보내버릴 만화가 탄생되지요.(증거 없으니 아니라고 못하시지요?)

쉬는 시간엔 아아들이 우루루 모여들어 현재진행형으로 그려지는 만화와 스토리를 심각하게 듣곤 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를 그 길로 가려는 생각은 안 했는데, 나의 후계자는 한 술 더 뜨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딱 세 곳 밖에 없으니 오래 수련한 고수들도 우수수 낙방합니다.

하물며 그리기보다 빌려보는 만화에 더 혼을 빼앗긴 녀석이 무슨 수로 갑니까.

헛바람이 잠깐 아이의 꿈을 흔들어 본 게지요.

 

제 꿈은...그림을 그리고 싶은 거예요.

화실에서 데생 한 달 했더니 나았던 허리가 다시 도져 그만 하산했었지요,15년 전에 말입니다.

맑은 수채화, 혹은 덕지덕지한 유화라도 그리는 동안은 아무 생각 없겠더라구요.

아무 생각 안 해도 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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