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조우
愛야
2007. 8. 17. 19:57
살인적으로 덥다.
잘하면 자판에 손구락 올린 채로 순직할 것 같다.
광복절날, 조국 독립을 위해 아무 한 일이 없는 나는 묵념마저 안 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일 년에 두 번, 그것도 운이 좋아야 만나는 우리 세 여인네다.
각기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으니 일 년에 두 번 만나기도 쉽지 않다.
올해는 전부 부산으로 오겠다 하여 나는 앉은 자리에서 거저 먹기로 했다.
그 설레는 만남과 자지러지는 웃음과 오래된 사랑을 글로 쓰려고 했다.
만난 지 30년이 넘어가는 형제같은 친구들.
그런데 도저히 더워서 기진맥진, 쓸 수가 음따.
그림만 몇 장 올리고 하직해야 하겠다...그럼 모두 안뇽히.
범어사. 토끼들도 아임시로 옹달샘만 보믄 한 모금 한다.이 늘씬한 여자는 3년째 쓰레빠 끌고 서울에서 내려온다.
뉘가 그대를 대학생 딸내미를 둔 엄마라 하리요.쭉쭉빵빵한 나쁜x. 하루만에 서울서 부산을 오가느라 수고.
범어사 화단에 피어있던 흰 꽃. 고수님들, 이름이 뭐래요?
한여름의 산사는 적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