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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반짝거리고 싶어

by 愛야 2011. 12. 9.

 

 

언젠가 다시는 자색 고구마 사지 않겠다고 이상한 다짐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유는 오로지 색깔이었다.

자색의 고구마는 고구마답지 않아서 무슨 맛인지도 못 느꼈었다.

 

하지만 또 자색고구마를 사고 말았다.

처음에는 자색고구마인 줄 알고 호기심에 샀었지만, 이번엔 모르고 샀다는 게 다르다.

겉이 발그스름해서 밤고구마라고 알았는데 와서 씻는 순간 오마나, 했다.

 

 

 

 

아침 식욕은 언제나 꽝이다.

찐 고구마 한 알을 슬라이스 해서 팬에 다시 구웠다.

눅진했던 고구마에서 군고구마 맛이 난다.

 

 

고정관념이란 게 참 무섭다.

자색고구마도 고구마 맛이지 뭐 다를까.

하지만 저 짙은 보랏빛은 고구마여서는 안 될 것 같지 않나?

그럼 뭐라야 하는데?

가지, 포도, 포도주, 포도잼, 포도즙....

아 한심하여라, 더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뇌는 창의성 제로임을 자백하고 있다. 

'''''''

 

앗싸, 죠스바!

 

 

 

 

 

 

 

저 돌에 발 디디면

전기 통하듯 부르르 부르르, 세포마다 반짝거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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