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월 30일, 아들이 휴가를 왔다.
부대에서 바로 부천 순천향대학병원에 들러 안과 검진을 하였다.
다행히, 지난번 레이저 수술 후 넣던 약을 끊고는 왼쪽 안압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였다.
여름 이후 가슴에 보태진 바위 하나가 치워졌다.
너무나 감사하였다.
동네 성당 마당을 가로질러 오며 가며 발을 멈추고 기도를 하였었다.
종교가 없는 나지만 神의 존재를 인정하였고 마침 성당은 늘 내가 살던 동네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눈이 아플 때도, 고3일 때도, 더 이전 신생아 병실에 있을 때도 나는 성당 마당 가 석상 앞에 섰었다.
간혹은 안으로 들어가 텅 빈 강당의 맨 뒷자리에 앉았다 오곤 했다.
안경알에 후두두 떨어지는 눈물의 간절함만으로 염치없이 부탁하였었다.
나는 빚이 많다.
엄마 말 잘 듣는 아들.
XO 위스키는 사오지 않았다.
#2.
아들은 科 친구들이 가는 엠티에 합류하여 스키장으로 갔다.
군인 월급×1.5배의 돈을 내고 휴가 오기 전 부대에서부터 신청을 하였단다.
강원도에서 기껏 내려온 넘이 다시 강원도 스키장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이튿날 다시 올라가야 한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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