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이 불문, 여자들에게 공평하게 당도했다.
치마 입자고 떼는 쓰고, 날씨는 호락호락하지 않고
치마 아래 레깅스, 레깅스 아래 숨은 내복.
조만할 때는 치마를 위해 온몸을 던지며 운다.
세월이 흐르면
치마를 위해 온몸을 던지며 우는 것은 머스마일테지.
그늘 아래 소꿉사는 계집아이는 엄마에게 혼나겠다.
무아지경 저 무릎을 어쩌나.
세상이 시들해 죽을 것 같은 얼굴의 어른여자 하나가
시들하게 카메라를 꺼내 시들하게 누지르고 시들하게 자리를 떠나건만
너희는 그저 봄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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