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드디어 구름 위로 나타난 광안리의 해입니다.
해가 뜨고 진다는 거대한 못, 함지(咸池)에서 떠오른 지 이미 30여 분,
혼자 구름 속에서 부지런히 발을 움직여 우리들의 눈앞에 그제야 나타났습니다.
바다로부터 뜨든 구름 속에서 뜨든, 나와 시선이 딱 마주치는 그 순간이 일출이지 뭡니까.
참 이뻤습니다.
뜰 때와 질 때만 반듯이 마주볼 수 있는 눈부심입니다.
시작과 끝에는 종종 그 실체와 만나는 법입니다.
그래서 첫날 먹은 마음 그대로 변함없는 한 해이기를 기원했습니다.
올해가 마감되는 날 지는 해를 흐뭇하게 보려면 내 앞에 놓인 365일을 알뜰하게 보내야 하겠지요.
두터운 구름을 비집고 해가 우리에게 오느라 애쓰는 중입니다.
차량 통제된 광안대교 위, 인파가 새까맣습니다.
해가 구름 속에서 꾸무럭거리며 나오지 않으니 실망하여 돌아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서서히 밝아오는 광안리의 첫날 풍경이
흐린 날씨 탓에 엄청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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