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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가을 오후

by 愛야 2007. 9. 23.

 

 

길가 남루한 잡초 더미 속에서도 꽃이 핍니다.

먼지 뽀얗게 쓰고도 노랑색으로 핍니다.

자신의 시간이 당도했음을 수줍고 여리게 알립니다.

손톱만큼 작은, 그러나 아무도 막을 자 없습니다.

 

가을은 기도가 많은 계절이지요.

하느님께 무엇을 주문할까 궁리하다 자러 갑니다.

깊이 잠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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