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남루한 잡초 더미 속에서도 꽃이 핍니다.
먼지 뽀얗게 쓰고도 노랑색으로 핍니다.
자신의 시간이 당도했음을 수줍고 여리게 알립니다.
손톱만큼 작은, 그러나 아무도 막을 자 없습니다.
가을은 기도가 많은 계절이지요.
하느님께 무엇을 주문할까 궁리하다 자러 갑니다.
깊이 잠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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