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센터가 여럿 모여 있는 거리를 오랜만에 지나갔어요.
개 특유의 냄새가 나서 보통땐 부리나케 지나갑니다만 이 날은 좀 할랑할랑 지나갔어요.
시간 여유가 있었기도 했지만 유난히 이쁜 새깽이들이 많았어요.
마침 낮잠 시간인지 얼키고 설켜 디비자고들 있어 사진찍기가 좋았어요.
이 슈나우저 좀 보세요.
제가 제일 이뻐하는 종이랍니다. 코 주변 털과 눈썹털이 길어 꼭 할배 같지요. 장난감 공 가지고 까불고 놀더니 순식간에 냅두고 자네요. ㅎㅎ
이 녀석 비글이지요?
전 잘 모릅니다.
이름 아시면 갈쳐주세요.
귀를 펼치고 드르릉 자네요.
실제로는 한 달 가량 된 작은 녀석이랍니다.
몽실한 주둥이를 만져보고 싶네요.
이 넘은 막 자고 일어나 기지개를 키네요. 아직 정신이 몽롱해 보여요.
어허, 달마시안. 사라진 100마리의 행방을 찾지 마. 옆집에도 없다니깐!
또 보톡스 맞으러 가야 되나...이 주름은 펴지지도 않네.
이 두 넘은 조기 보이는 빨강 쿠션을 두고 결투 중입니다. 새끼들은 사람이나 즘승이나 하는 짓이 비슷합니다.
아, 졌따! 침 묻은 쿠션 니 해라 얌마!
오우, 쪼잔한 강쉐이들을 한 방에 잠재울 저 푸른 눈동자.
하늘빛의 눈이 정말 기품있었어요.
이름이 터키리쉬 앙골라...라던가 아님 말고.
초콜렛 먹은 듯한 주둥이의 털색이 자라면서 없어지면 더 좋겠네요.
저 고양이는 자신을 어쩌면 강아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언젠가 읽은 어른을 위한 동화 "개라고 생각한 고양이와 고양이라고 생각한 개"가 생각나네요.
뭐 굳이 이야기를 원하시는 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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