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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군기가 바짝!

by 愛야 2008. 3. 18.

 

        차려엇!

 

 

 

 

 

 

 

 충성!

     

                                  

 우중충한 오후, 잠시 킬킬 웃습니다.

사실 말이지 나를 웃게 하는 건 아주 사소한 것들이더군요. 

가령 벌어진 부엉이 날개 속의 의외성이라든지

겁먹은 깜장 눈이라든지

금강제화 구두보다 엄청 편한 9800원짜리 구두라든가

진지한 순간 날려주는 아들넘의 참한 방귀 한 방이라든지

 

 

대신 나를 울게 하는 건 어마어마한 것들이지요.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요.

그러니 우는 것보다 웃는 일이 더 손쉽지요.

 

 

당신을 가장 빨리 웃음에 이르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돈!! 하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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