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ㅡ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남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은규 (0) | 2009.01.30 |
---|---|
오봉옥 <꽃> (0) | 2009.01.30 |
황지우...늙어가는 아내에게 (0) | 2009.01.30 |
팔순의 부모님은 (0) | 2008.12.26 |
황지우 뼈아픈 후회 (0) | 2007.1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