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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혹은 기록

미역국보다 치맥

by 愛야 2012. 7. 17.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날.

세상에서 나 혼자 아이를 낳은 양 흐뭇하게 기절했던 날.

  

아들.

아직도 나의 가슴 속에는 너의 나풀거리던 머리카락이 남아있다.

깡총거리며 뛰는 너의 둥근 머리통이 반짝거렸지.

말없이 쓰다듬으면 내 늑골 언저리에 물이 차오르곤 했다.

 

어른으로 자라가는 아가.

나는 늘 그때의 어린 머리통을 쓰다듬는다.

그러면 

네가 어떤 잘못을 한다해도 다 용서할 마음이 된단다.

지나간 세월이 그립기론 이것이 다구나.

  

내일 집에 오면 치킨과 맥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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