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날.
세상에서 나 혼자 아이를 낳은 양 흐뭇하게 기절했던 날.
아들.
아직도 나의 가슴 속에는 너의 나풀거리던 머리카락이 남아있다.
깡총거리며 뛰는 너의 둥근 머리통이 반짝거렸지.
말없이 쓰다듬으면 내 늑골 언저리에 물이 차오르곤 했다.
어른으로 자라가는 아가.
나는 늘 그때의 어린 머리통을 쓰다듬는다.
그러면
네가 어떤 잘못을 한다해도 다 용서할 마음이 된단다.
지나간 세월이 그립기론 이것이 다구나.
내일 집에 오면 치킨과 맥주 먹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