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녀는 또 내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주신다.
벌써 네 번째이다.
기억도 못 하면서 왜 반복하나 모르겠다.
<화성인 0000>에 출연하셨듯 역시 범상치 않음이다.
#2
얼마 전 나는 조선 후기 수필 <눈물이란 무엇인가>를 올렸었는데
이젠 진심 내가 묻고 싶다, 콧물이란 무엇인가, 어디에서 오는가.
이 풍부한 수량이라니, 크리넥스 한 통을 다 쓰자 코밑이 헐었다, 헐.
며칠 전부터 목구멍이 엄청 아프길래 뜨거운 물로 달랬었다.
끓인 물을 적정 온도로 식히지도 않고 중국 녹차에 들이부어 우려 마시는 무식한 짓도 했다.
목구멍에 뜨거운 것이 넘어가는 순간은 통증이 참새 눈물만큼 진정되곤 했으니까.
그렇지만 물은 속성처럼, 머물지 않고 호르륵 넘어가 버렸다.
뜨꺼운 물을 자주 마시니 물배가 뜨겁게 찼다.
좀 진득하게 목구멍을 붙잡고 있을 게 없을까.
있다.
떡국이 먹고 싶었다.
컨디션 난조의 육신을 일으켜 실행에 드갔다.
멸치 다시마 홍새우로 진한 육수 내고, 쇠고기 볶고, 계란 풀고, 김도 꺼냈는데, 아 이런.
마지막에 파바박 흩뿌려 줄 파가 없었다!
미친 듯 냉장고를 수색했으나, 파를 뺀 모든 것만 준비된 이 믿기 싫은 현실.
파 대신 양파 넣은 떡국을 일단 반쯤 먹고, 저녁에 파를 사다가 나머지 반에 한 풀듯 썰어 넣었다.
수북하게 파가 올려진, 푹 퍼져 더 뜨거운 떡국은 부은 내 인후를 달랬다.
다음날 아침, 목구멍이 조금 진정되자 바통을 넘겨받은 열과 콧물이 시작되었다.
눈물은 심장과 마음에서 온다고 치자.
수도꼭지 튼 듯이 흘러넘치는 맑은 콧물의 원천은 대체 어디냐고!
#3
옛날부터 드라마를 보면 드는 의문점이 있었다.
작가들은 대체 몇 살일까.
내 짐작엔 전부 70대 이상 혹은 10대거나, 반드시 같은 형제자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라면, 구태의연한 설정과 플롯의 드라마를 방송사마다 찍어낸 듯 똑 같을 리가 없다.
왜 우리나라 드라마는 저렇게 늘 우는 걸까.
강철멘탈 아줌마들이 길과 카페에서 수시로 울고, 심지어 형사도 울고 검사도 울고, 이거야 원.
세상 좀 살아본 분이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밖에서 그것도 남 앞에서 울 일이란 그리 흔하지 않다는 사실.
너희들이 우니까 내 콧물이 흐르자너.
응?
이건 또 무슨 억지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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