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씨앗.
꽃도 아닌 씨앗이 이렇게 고와도 되능겨?
빨강 씨앗도 보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했다.
쟈가 빨갛게 익는 건지, 빨강 씨앗은 처음부터 빨강색인지 궁금해서 단풍나무만 보면 달려가 확인사살 했다.
남 다 아는 것을 이제야 알고선 환호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 아는 순간이 존재하는 법이고
그 순간이 좀 늦었다고 무식의 증거가 될 순 없어, 라고 억지 쓴다.
대신 내가 남보다 먼저 알았던 것도 있을 테니 쌤쌤이야, 라고 택도 없는 가설도 만든다.
이미 씨앗 주머니들이 꼬부라지고 있던데 올 봄 빨강 씨앗은 틀렸다.
내년 봄을 기약하기에는 나는 심드렁병에 걸렸다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