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파트 화단에 분홍 꽃나무 하나가 눈을 끌었다.
복숭아꽃도 아니고 살구꽃도 아니고 벚꽃은 더더욱 아니었다.
검색으로 기어코 알아낸 정체는 서부해당화.
수형이 품위가 있어 정원수로 적합하며 4-5월에 꽃이 핀다고 했다.
거기까지, 원산지가 어떠니 하는 백과사전식 깊은 지식은 필요없다.
꽃망울이 조롱조롱 많지만 지저분하지 않았다.
활짝 핀 송이를 제외하곤 대부분 아래를 향해 있어 얼굴 보기 힘들었다.
작은 바람에도 꽃망울들이 흔들리며 깨방정을 떤다.
달콤한 향내가 동네방네 퍼져서 끊임없이 벌들이 윙윙거린다.
사진 몇 방 누르는 그 순간에도 왕벌이 온몸을 던져 내 손등에 부딪히며 날아들었다.
나는 귀엽고 작은꽃이 좋다.
가만히 보고있으면 슬그머니 미소가 배어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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