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 1 붕어빵 별곡 그녀는 억척스러웠다. 일이 호흡처럼 몸에 배어 저절로 일을 향해 손이 나아갔다. 아파트나 병원 청소며 공공 일자리, 공장일 등 몸으로 하는 일은 다 했다. 얼굴과 손은 햇볕에 타서 늘 새까맸다. 남편도 노동으로 평생을 보냈다. 쇳물을 취급하는 기술이 있어 일당도 잘 받는 편이라 했다. 하지만 늘 일감이 있지는 않아 더운 여름철이면 몇 달씩 놀았다. 그럴 때면 놀면서 잔소리만 하는 영감이 미워서 죽겠다고 했다. 그녀는 목청이 유난히 컸다. 경상도 토박이라 곱게 말할 줄 모르고 성질껏 내질렀다. 어느날 그녀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내 왼쪽 귀에는 달팽이관이 없어요, 그래도 잘 들려요. 잘 들린다곤 하지만 남의 말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할 때가 있었다. 본인은 작게 말한다고 해도 주변 모든 사람에게 다 .. 2017. 1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