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각자의 색으로 정신없이 핀다.
프렌치 라벤더, 샤스타 데이지, 함박꽃 같은 장미,
나무도 그늘을 넓히며 짙어간다.
여름으로 가는 봄.
작년에 바이러스 감염되어 내다버린 사진파일이 가끔 아깝고 아쉽다.
내가 성급했나 후회도 된다.
컴퓨터 병원에 가 볼 걸, 무슨 방책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수준 있는 사진이라서가 아니다.
그저 내가 꺼내보는 용도일 뿐.
우연히 옛날 포스팅에서 발견한 사진.
2009년 가을, 혼자 경주 불국사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경주월드를 지나며 하늘을 문득 보니 나를 따라오던 열기구.
흔들리는 시내버스에 지친 영혼으로 앉았던 나는 그 와중에 사진을 찍었다.
이제 원본은 사라지고 저 작은 흑백처리된 것이 남았다.
사진은 추억으로 건너가는 실마리임이 분명한데, 나는 잊어야 할 것이 많은가 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