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5. 수
아침에 아들에게 딱 십만 원을 보냈다.
왜?
어린이날이니까.
내 어린이가 다소 늙은 것뿐.
늦은 오후에는 로즈마리 잔가지를 정리하였다.
그중 튼실해 보이는 8개를 골라 삽목, 번식을 시도하였다.
아무리 주인이 똥손이라도 부디 뿌리를 내려 살아줘잉~.
2021. 6. 7. 월
그렇게 부탁했건만 삽목한 로즈마리 가지는 거의 사망하고, 2개만 남았다.
그나마 모체처럼 싱싱하게 푸른색을 유지하는 것은 딱 하나다.
머잖아 그 하나만 남을 것 같다.
쳇, 아쉽지 않다.
푸르고 무성한 모체 화분이 상시 대기 중이니 또 시도하면 된다.
다만 아침마다 기색 살피던 나의 청승이 아깝다.
암만 생각해도 내가 낯설다.
아침에 눈뜨면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 식물에게 인사하는 나의 노년.
2021. 6. 18. 금
daum고객센터에서 메일이 와 열어 보니, 내가 문의했던 장애에 대한 답이라고 한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상투적 멘트와 함께, 보내주신 내용만으로는 확인이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 문의하려면 여차저차 하라고 친절한 링크와 안내가 적혀 있었다.
어이가 없다.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기 위해 두 달이 걸렸다고?
왜냐면, 글쓰기의 임시저장 목록이 안 열려 장애 문의를 한 건 4월 14일이었으니까.
내가 그렇게나 어렵고 복잡하고 대단한 사항을 문의했었구나.
피곤하고 한숨 난다, daum.
2021. 6. 21. 월
夏至다.
여름이라서 좋은 점을 생각해 내며 자기최면을 걸어 본다.
좋은 점이 있을 거야, 있었나?
음... 팥빙수, 수박. (이 시려서 못 먹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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