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원 소나무 영역에 붉은 꽃이 가득하다.
이 공원에서 꽃무릇을 보기는 처음이다.
언제 저리 심었디야?
지나치게 강렬한 꽃은 꽃으로 안 보는 취향인데, 꽃무릇은 초록 줄기와 어울려 나쁘지 않다.
꽃 수술은 가늘고 길게 제각각 허공으로 뻗지만 절대 이웃과 엉키지 않는다.
참 희한하다.
저 많은 개체 서로 얼키고설켜 분쟁이 일어날 만한데 꼿꼿하게 각자 자태를 고수한다.화단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망원렌즈도 없으니 멀리서 몇 장 찍고 눈으로만 즐긴다.화단 앞을 줄 쳐서 막아둔 공원측 처사는 정말 잘한 일이다.
나는 고저 이런 꽃이 좋네.
부드러운 흙에 가까이 다가간 꽃.
풀색이 어느새 달라지고 있었다.
미친 듯 짙었던 검초록에서 스르르 힘 빼는.
#2
참, 잊지 말고 돋보기를 새로 사야겠다.
그러지 않으려면 글자를 한 사이즈 키우든지.
그런데 10폰트 쓰다가 11폰트로 키우니 화면이 영 아니올시다 한다.
10.5폰트가 있으면 딱 좋겠구만.
이러구러 아지매는 할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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