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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새벽에

by 愛야 2005. 7. 16.

 

 

금요일 저녁만 되면 나는 야행성 인간으로 직행한다.

내일 아침 일이 없다는 해방감때문이다.

 

그리하여 지금이 몇시냐 ㅡ새벽 3시에 이르렀건만 아들이 잠든 틈을 노려 컴터를 부팅한다.

나의 블로그가 검색이 안 되어 용임이한테 메일로 묻기까지 했는데, 자정이 넘어가면서 검색창에 떴다.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저 혼자 나타났다.

검색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모양인가?

나로선 알 수 없는 인터넷의 세상이다.

 

유전적 야행성인 나는, 학생일 때나 선생일 때나 방학하는 바로 그날부터 밤낮을 바꾸곤 했다.

당연히 해가 똥구멍까지 떠 오른 때 (엄마의 표현) 기상을 하니, 참 하루해가 짧았었다.

그랬던 내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일 한 지 10여년이다.

책무감이란 이토록 가차없고 잔인한 것이다.

금요일 밤부터 야행성으로 컴백하는 것은 그 보상행동일까 싶다.

평일에는 취침 밤 1~2시, 기상은 6시 30분 전후,  내가 생각해도 가상하다.

오전 내내 거의 혼절상태이긴 하지만.

 

밤 3시가 넘었다.

오래지 않아 동이 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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