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6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문지르니 왼쪽 볼이 우툴두툴하다.
거울을 보았다.
이런!!
긴 칼자국 하나와 여러 문양이 콜라보 되어 있다.
며칠 전 계절에 맞추느라 올록볼록한 리플 얇은 이불로 바꾸었다.
지난밤, 얇아서 이리저리 접힌 이불자락을 얼굴과 베개 사이 누르고 잤나 보다.
쯧쯧, 알알이 아로새겨진 저 음각 양각은 언제 펴질지.
2017. 7. 3
무릎 연골주사를 3주에 걸쳐 3번 맞았다.(1주일에 한 번)
마지막으로 맞은 지 벌써 2년이나 지났다고 병원에서 친절한 문자가 여러 번 왔었다.
그래서 예방 차원에서 맞아 '두었다.
'운동이래야 평지 걷기만 하니 무릎이 딱히 아프지는 않지만, 가끔 시큰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자, 무릎까지 준비되었다.
이제 견디기만 하면 된다.
2017. 7. 16
내일 17일은 아들 생일이다.
지난 주말에 당겨서 내려오라고 했더니, 같잖게도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러더니 안 오겠다고 했다.
나야 이 더운데 미역국 안 끓여서 좋지.
생일상 경비도 굳었으니 대신 셔츠나 사 입으라며 딱 셔츠 한 장 값만큼 보내줬다.
흥칫뿡, 나는 정말 착한 엄마다.
2017. 7. 23
썬블럭을 바르고 양산과 모자로 햇볕을 가려도 반사열과 지열에 지글지글 익는다.
여름 한 달 사이 알게 모르게 제법 탔다.
목 부분은 V넥 모양이 선명하고, 노화의 결정체인 각종 얼룩들은 짙어졌다.
급기야 건강해 '보이는' 갈색 할매로 변신할 거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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