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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記

부스러記 7, 반성문

by 愛야 2017. 11. 25.

   2017. 11. 27
또!!!!
프라이팬을 사버렸다.

같은 시리즈의 28㎝ 프라이팬과 웍팬.

요리는 고사하고 겨우 1일 1달걀프라이를 위해 팬을 달군다는 사실은 잠시 잊었다. 

사용 중인 테팔 팬뿐 아니라, 쓰다 밀쳐둔 2개의 프라이팬과 포장도 풀지 않은 세트도 있다.

향후 몇 년쯤은 새 팬이 굳이 필요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또 산 이유는 딱 하나, 이뿌다, 힛.

아무리 품질과 가격이 좋아도 눈이 훅 댕기지 않으면 안 사는 게 나으 기본자세다. (끙....참으로 큰일임)

게다가 설상가상 세일을 20%나 하는데 어찌 안 살 수 있겠냐며, 억지로 당당했으나 사실은 스스로 조금 기가 찼다. 

 

하지만 반전은 있다.

그날 밤, 공교롭게도 한 홈쇼핑에서 프라이팬 세트를 팔고 있었다.

무려 30여만 원의 독일제 명품이라고 한다.

순간 픽 헛웃음이 나왔다.

저런 걸 욕심낸 것도 아닌데 스스로에게 혀 끌끌 차며 꾸중을 했었구나.

30만 원 아닌 3만 원짜리 팬 두 개.

갑자기 마음이 한없이 너그럽고 인자해졌다.

아, 이런 알뜰한 주부 같으니....

 

절대적 아닌 상대적 가치가 빛을 발할 때, 가끔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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