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혹은 기록41 태풍의 바다 <아까 베란다 유리창을 통해 찍은 태풍속의 바깥> 2006. 7. 10. 월요일. 태풍. 태풍의 한복판이다. 여름이 되었다는 신호다. 지금쯤 바다는 격렬하게 온몸을 뒤집으며 켜켜히 여러 색을 섞을 것이다. 집에서 바다가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뒤집히는 바다의 색이 그토록 아름다운지 옛날.. 2006. 7. 10. 신호 저 가느다란 줄기가 끝이거니 생각했어요. 거기서 멈추고 싶은 듯 단호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한동안 무심하여 눈여겨 봐 주지도 않았건만 그 절벽의 끄트머리에서 밀어 올린 한 잎 연약함. 줄기의 역방향으로 거슬러 몸을 누인 것이 하도 기가 막혀 하도 기특하여 좀체 찍지 않는 사진을.. 2006. 6. 3. 몇 가지. 2006.5.16. 약속 시간에 늦어 바람처럼 길을 가다가 잠시 선다. 늘 같은 장소에서 꽃과 화분을 파는 곳. 바빠도 오늘은 꼭 하나 사자. 꽃이 매달린 것이 좋을까? 그냥 푸른 것이 좋을까? 호야를 본다. 몇 해 전 죽인 경험이 있다. 두껍고 담백한 잎. 예민하지 않은 성정. 흰 가장자리가 어울리는 .. 2006. 5. 23. 정리 가끔은 나를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타인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치는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타인이 어떻게 여기든 무슨 상관이냐고, 그 나이에도 그런 유치한 궁금함을 가지냐고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대범하고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2006. 5. 21. 누런 책 오랜만에 책꽂이를 청소한답시고 먼지를 털고 책을 바로 꽂았다. 이제 책이 얼마 없다. 이사 몇 번에 책을 많이 버렸었다. 옛날의 책들은 읽기가 힘들어져 앞으로 활용이 희박해 보였다. 활자는 너무 작은데 내 눈은 노안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게다가 아래 위 이층으로 나눠져 있거나 세.. 2006. 4. 26. 100 <새글쓰기>를 100번 눌렀다고 통계가 말해주었다. 나도 모르고 있었다. 별 거 아닌 내용도 있고, 너무나 별 거인 내용도 있다. 그래서 이 글은 101번째가 되었다. 참, 어이가 없다. 내가 이토록 은근과 끈기가 있었는지. 일부러 쓰지 않는 부분은 책과 영화이다. 다 다른 시각으로 읽고 보.. 2006. 3. 27. 또 춥네 1. 황사가 전국을 덮길래 봄이구나 했는데, 오늘은 바람소리 요란하게 다시 겨울이 왔다. 본디 순리에 맞게 찾아오는 겨울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건만, 가는 듯 하다가 되돌아 오는 겨울 날씨는 참 싫다. 아무리 추워도 이미 겨울은 아니기에 한겨울 옷도 입지 못하고 봄인 척할려니 더욱.. 2006. 3. 13. 눈이 아침에 눈을 떠서 싸늘한 거실로 나왔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베란다 쪽에서 차가운 냉기가 느껴집니다. 커피를 한 잔 가득 들고 베란다로 나가서 무심히 창밖을 보았습니다. 세상에...눈이 와 있었습니다. 눈이. 마치 복병처럼 밤새 내려 불쑥 세상이 하얗군요. 내리는 눈을 보고 싶었건.. 2006. 2. 6. 세배 정다운 모든 분들께 세배드립니다. 사뿐. 세배돈, 계좌번호 알려드리겠습니다. 설 편안히 보내십시요. 2006. 1. 27. 이전 1 2 3 4 5 다음